일자리인권분과 3차시/ 영화 <혁명을 시작하는 방법> 리뷰기사

2014. 5. 6. 12:132014 - 2017 box/대학

영화 <혁명을 시작하는 방법> 리뷰기사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총도 들지 않은 민중이 이기고 있다고' 

 

작성일 : 2014년 5월 4일

작성자 : 김경희 kkotkyunghee@hanmail.net

 

▲영화 <혁명을 시작하는 방법> 포스터

 

“독재자는 절대 그들이 스스로 말하는 만큼 강하지 않다. 민중은 절대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만큼 약하지 않다.” -진 샤프

  진 샤프는 비폭력 혁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문가다. 자밀라 라큅과 함께 알버트 아인슈타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독재에 대항하는 비폭력 투쟁의 본질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을 한다. 영화 <혁명을 시작하는 방법>은 진 샤프의 연구와 이론이 어떻게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실제 사례를 다루며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옥스퍼드에서 공부하던 시절, 진 샤프는 깨달음의 순간을 얻었다. 그것은 민중이 어떻게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지에 대한 새로운 분석이었다. 정당성, 대중의 지지, 제도적 기반 같은 정부 권력의 근원을 찾음으로써 우리는 독재 정권이 자기 존립을 위해 어디에 의존하는지 알 수 있고, 권력의 모든 근원이 제도와 대중의 선의, 협력, 복종, 지지에 의존하고 있는 이상 그것을 약화시키면 정권도 약화된다고 주장한다. 심리적 무기, 사회적 무기, 경제적 무기, 정치적 무기를 동반한 비폭력 투쟁만이 궁극적으로 억압과 불평등 독재에 맞서 싸우는데 폭력보다 강력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가 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는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198가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책이다. 총과 폭탄 같은 군사적 투쟁 방식과 완전히 대비되는, 경제적 보이콧, 시민불복종, 시위 등이 포함된다.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 중 전략을 짜라, ‘원자화’를 넘어서라, 권력을 떠받치는 기둥들을 운동화하라, 폭력에 저항하라, 정치적 되치기, 포기하지 마라 등의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과 그 사례를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다 같이 외치거나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웃이나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게 하는 ‘원자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아주 위험도가 낮은 행동에서부터 시작하는 방법이 적합하다고 한다. 매일 시위를 하는 게 따분해 사람들이 줄어들어 국영TV뉴스가 방송되는 시간동안에 발코니에서 소란을 피우는 방식으로 행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음을 OPTOR를 예로들어 보여준다.

  권력을 떠받치는 기둥들을 약화시키는 방법으로는, 경찰, 군인도 같은 체제의 희생자임을 피력하며, 그들이 원치 않는 일을 하기를 강요받았고 우리도 교실에 앉아있는 대신에 거리로 나가도록 강요받았다는 것을 짚는 것이다. 피해자와 피해자끼리 전쟁을 할 이유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고 이는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 전 세계 많은 곳에서 통했다. 10월 5일 밀로세비치의 불법선거에 대한 집회에서 경찰에게 진압 명령이 내려졌지만, 그들은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이어 군인들도 출동명령에 불복종한 사건이 생긴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진 샤프는 말한다. “권력자가 꼭 물러나야할 필요는 없다. 그를 사임시킬 필요는 없다.” 통치자에 대한 모든 지지를 빼앗으면 그는 어쩔 수 없이 무너진다는 의미이다. 통치자에게 사임을 강요하는 비폭력 강제가 꼭 필요하기보다, 정권을 저절로 붕괴시키는 분열이 실질적인 권력탈환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달 16일, 세월호 참사를 통해 본 한국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이는 연휴 첫 날인 지난 5월 3일,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하는 촛불집회의 모습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렇게 꼭 필요한 갈등이라면, 폭력보다 강력한 대안인 비폭력 투쟁으로의 변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비폭력 투쟁이 세상을 변화시켰고 앞으로도 극적인 방식으로 계속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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